작년 영업이익 2조 넘는 H&A사업
공격적 투자로 꿈의 영업익 4조 향해
마그나와 합작사 설립 마친 전장사업
자동차부품사업 시너지효과 기대
'인화'를 강조하던 LG그룹이 독해졌다. 안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버리고 잘나가는 사업은 확실하게 밀어주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뉴LG'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40대 총수 구광모 회장의 집중 전략은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구체화됐다.
향후 LG전자의 사업구조는 생활가전, 자동차 전장, 로봇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군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생활가전·전장, '전력투구'
20일 LG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를 매각하고, 생활가전(H&A)사업본부, 전장(VS)사업본부 등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MC사업본부의 사업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밝히면서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예고했다.
이로써 LG전자는 23분기 연속 적자로 지난해 말 기준 5조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안고 있던 MC사업본부를 털어버리고, 꿈의 '연간 영업익 4조원'을 향해 달려갈 전망이다.
LG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H&A사업본부에 역량을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매년 생활가전 부문에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건물·생산설비 등에 쏟고 있다. 이날도 LG전자는 경남 창원 생활가전 사업장에 500억원을 들여 생활가전제품 시험실을 통합한 대규모 시험시설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총 6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공장 구축에 돌입한 상황이다. 최첨단 생산시스템을 갖춘 창원 공장의 생산능력은 2017년 기준 연간 200만대에서 300만대로 최대 50% 수준 증가할 전망이다.
또 H&A사업본부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 당시, 사업 완결형 연구개발(R&D)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 등 연구개발조직을 통합해 각 사업부 산하에 키친어플라이언스연구소, 리빙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 등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 확산과 펜트업(억눌린) 수요세를 타고, H&A사업본부는 지난해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작년 한 해 생활가전본부가 끌어들인 영업이익만 2조원이 넘는다.
■전장부품은 미래 '캐시카우'
'미래 캐시카우'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전장(VS)사업본부도 LG전자의 주력부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LG전자는 글로벌 3위 자동차부품회사 마그나와의 합작사 설립을 깜짝 발표하면서 전장사업 확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6년 연속 증가세를 타며 지난해 2·4분기 이후 적자폭이 줄곧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TV를 총괄하는 HE사업본부에 이어 매출 규모 3번째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적자 고리를 끊고 오는 3·4분기엔 영업익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ZKW(차량용램프)-LG마그나합작법인(이파워트레인)' 등 삼각편대를 구축해 자동차부품사업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B2B 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사업센터를 BS본부로 이관하고, 본부 직속으로 BS연구소를 신설했다. 각 사업본부에 흩어져 있던 관련 연구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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