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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후발 주자 '노바백스', 임상시험자 이탈 곤혹…고령층 "화이자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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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5세 이상 접종 시작하자…"실험 참여 취소"

3만명 임상 목표했는데, 지원자 9000명 모여

뉴시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후발 주자인 글로벌 제약사 노바백스가 고령층 임상 시험 참가자 이탈에 곤혹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65세 이상 일반인으로 확대하자 노바백스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가한 고령자들이 이미 사용 승인까지 마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겠다고 나서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에 따르면 임상 시험을 담당하는 한 의료진은 "65세 이상 임상 시험자들 사이에서 많은 전화가 이어졌다"며 "이들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맞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미 노바백스 백신을 맞은 이들 사이에서도 문의가 계속 되고 있다. 자신이 맞은 약물이 진짜 백신인지, 플라시보 약물인지 확인해달면서다. 만약 플라시보 약물을 맞았다면 95% 예방효과가 확인된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맞겠다는 뜻이다.

뉴욕주 스토니브룩 대학 임상 실험의는 "상당히 많은 이들이 시험 참가 취소 요청을 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되며 지원자도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바백스는 지난해 12월 공고를 내고 미국에서 3만명의 임상 시험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중 25%를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지난주 기준 시험 참가자 수는 9000여명에 그쳤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대규모 백신을 생산할 공장을 찾지 못한 것도 문제다.

자체 백신 생산 시설이 없는 노바백스는 지난해 제조사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에 임상시험에 필요한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앞서 계약을 한 존슨앤드존슨이 이곳에서 백신 제조를 시작하며 노바백스는 결국 생산처를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로 옮겨야 했다.

노바백스 측은 "백신 제조사간 경쟁으로 변동이 발생하며 자사는 시험 대상자를 모집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회사는 "이미 영국에서 1만5000명을 상대로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며 "미국에서 65세 이상의 시험 대상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영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자료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요청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FDA 관계자도 "해외 실험 자료를 토대로 승인 신청을 검토할 의사가 있다"며 "해외 자료 사용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특별한 규칙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날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선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지난해 8월 우리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와 3자간 협력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양측 회사 간 기술 도입 계약 등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할 계획인데 정부는 이 생산량 일부를 선구매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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