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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훔친 펠로시 하원의장 노트북, 러에 팔려했다”… FBI, 용의자 체포·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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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사당 하원 본회의장 난입을 시도하는 친(親)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위대를 향해 의회 소속 경찰들이 총을 겨눈 모습. 뉴시스


미국 수사당국이 지난 6일(현지시간)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노트북을 훔쳐간 의혹을 받는 여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9일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용의자 라일리 준 윌리엄스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붙잡았다고 이날 밝혔다. 법무부는 더 이상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윌리엄스의 옛 연인이라고 주장한 사람으로부터 “윌리엄스가 펠로시의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훔쳐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제보자는 “윌리엄스는 러시아에 있는 친구에게 노트북을 보내 러시아 해외정보기관인 대외정보국(SVR)에 팔려고 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계획이 무산됐다”며 “윌리엄스가 여전히 컴퓨터를 갖고 있거나 파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BI는 의회 난동 사태 당시 장면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 분석을 통해 갈색 코트 차림의 윌리엄스가 펠로시 의장 집무실로 통하는 계단에서 “위층으로”라고 외치며 폭도들을 안내하는 듯한 모습을 포착했다. 윌리엄스가 의사당에 진입하는 장면도 다른 동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FBI는 절도 혐의는 빼고 일단 무단침입과 난동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수사관들이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 있는 윌리엄스의 자택을 찾았을 때 그는 도피한 상태였다. 그의 모친은 “딸이 가방을 싸서 집을 떠났다. 2∼3주 정도 떠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행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영국 ITV와 인터뷰에서는 “(동영상 속 인물이) 딸이 맞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슬프다”고 했다. 올해 22세인 윌리엄스는 최근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넷 극우 게시판에 빠져들었고 집회에도 나가기 시작했다고 모친은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 측은 사태 이틀 후인 지난 8일 회의실에서 프레젠테이션용으로 쓰던 노트북 한 대를 도난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극우 음모론자들 사이에서는 이 노트북 안에 부정선거 등과 관련한 기밀자료가 들어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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