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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또 유니클로?…일본서 조선학교 마스크 기증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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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 사진 = 홈페이지 캡쳐


유니클로가 지난 16일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마스크를 지원하면서 조선학교 등 외국인학교는 배제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했습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3월 이후 감염병 대책 지원을 위해 일본을 비롯한 26개 나라와 지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마스크와 의료용 가운, 기능성 속옷 등 자사 제품을 무료로 제공해왔습니다.

조선신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유니클로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의 소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100만 세트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 조선학교 관계자가 신청 양식의 학교 종류를 기입하는 항목에 선택지가 국립, 공립, 사립, 기타로만 돼있어 조선학교나 브라질학교와 같은 외국인학교는 어느 부문에 해당되는지 묻자 담당자로부터 "조선학교, 브라질학교 등 외국인학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조선신보는 "유니크로는 본지 취재에 대하여 외국인학교를 대상 외로 분류한 것은 담당자의 잘못된 인식으로 비롯된 것이었다며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변명하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를 통한 마스크 100만 세트에 대한 신청은 마감된 상태로, 조선학교를 비롯한 외국인학교들도 일본학교들과 똑같이 기증대상이었음에도 담당자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신청할 기회를 잃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신보는 또 "이번 사태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담당자의 인식이 재작년에 시작된 유아교육, 보육의 무상화 제도에서 외국인학교 유치원을 배제하고, 지난해 코로나관련지원책으로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대학생들을 위해 창설된 '학생지원긴급급부금'의 대상에서 조선대학교를 제외한 일본 정부의 배타적 정책의 영향이 시민사회에 그대로 반영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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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마스크 기증 차별 논란을 보도한 조선신보 보도


비록 무료로 이뤄진 기증이었지만, 고질적인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국면에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뒤 주요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기름을 붓고, '위안부 모욕 논란'까지 겹치면서 불매운동의 상징과 같은 기업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매출 감소에 대응해 비효율 매장을 폐쇄하고 관리 비용을 개선하면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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