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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가 무서워서"...美 공항서 3개월간 숨어지낸 남성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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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직원 출입증 가지고 보안구역 활개

사법당국, "공항 보안 매우 우려".. 관계자 질타

아시아경제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제한구역에서 3개월간 숨어지내다 체포된 아디타 싱(36·남)의 모습[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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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이 우려된다며 공항에 잠입해 3개월간 숨어지내던 한 미국인 남성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공항직원의 출입증을 이용해 제한구역을 드나들며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나 공항 보안관계자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3개월동안 제한구역을 드나들며 숨어지냈던 아디타 싱(36)이란 미국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된 후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싱은 지난해 10월 로스엔젤레스발 비행기에 탑승해 시카고에 도착했다. 이후 공항 제한구역을 출입하며 3개월간 숨어지내면서 한번도 적발되지 않았다. 그가 적발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공항 운영매니저의 출입증을 우연히 습득해 제한구역을 넘나들며 피해다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해당 출입증은 공항 운영매니저가 분실신고를 했던 출입증이었다.


제한구역을 돌아다니는 싱을 수상하게 여긴 유나이티드 항공사 직원이 그를 신고하면서 그의 행각은 끝나게 됐다. 해당 직원은 그에게 접근해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신분증의 사진과 모습이 다른 그의 얼굴을 확인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현재 무직인 상태로 로스엔젤레스에 거주 중이며 범죄 전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현재 제한구역 무단 출입과 절도 혐의로 기소됐으며 법원으로부터 공항 출입을 전면 금지당하고 보석 증거금으로 1000달러를 납부할 것을 명령받았다.


재판부는 공항의 보안 문제를 지적하며 싱을 적발하지 못한 공항 경비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싱의 재판을 맡은 쿡카운티의 수사나 오티스 판사는 "이번 사안은 매우 심각한 침입 사건"이라며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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