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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법원의 위안부 손배 판결, 솔직히 곤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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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자산 현금화 바람직 안해”



외교안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법원의 일본 정부 위안부 손해배상 1심 판결을 두고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일 간에 수출규제, 강제징용 판결 문제들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원의 대화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 소개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강력 반발하는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와 관련, “강제집행 방식으로 현금화된다든지 판결이 실행되는 방식은 양국 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피해자인) 원고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을 양국 정부가 합의한 후 정부가 원고들을 최대한 설득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부의 기존 대일 강경 기류에서 급선회한 입장이다. 이는 오는 7월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2018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던 ‘평창 올림픽 시즌 2’를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사카이 마나부 관방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의하고 있다”며 “한국 측이 실제로 향후 행동하는지를 확실하게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요리우리신문은 “현금화를 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며 “다만, 일본과 원고 양쪽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제시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싱가포르 선언(2018년 6월) 이후 구체적인 합의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면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협상해 나간다면 좀 더 속도감 있게 북·미 및 남북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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