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中경제 작년 2.3% 깜짝 성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2.3%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1%였다.

지난해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뚜렷한 V자형 곡선을 그렸다. 작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분기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인 -6.8%(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강도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4.9%와 6.5% 성장을 이뤄냈다.


V자 반등 中경제, 올 8% 성장까지 넘본다


중국 나홀로 플러스 성장

소비·투자·수출입 모두 회복
산업생산 9개월 연속 증가세

中당국 "이젠 질적성장 초점"
소비통한 내수확대 꾀하기로

코로나 재확산 여전히 암초
글로벌 수요 위축도 부담으로

매일경제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고층빌딩들 사이로 시민 한 명이 지난 17일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회복세를 나타낸 가운데 올해는 소비 촉진을 통한 내수 확대를 앞세워 7~8%대의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를 기록했다. 이는 문화대혁명이 마무리된 1976년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44년 만에 최저치다. 2019년 경제성장률(6.1%)에 비해 무려 3.8%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며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4.4%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작년 중국 GDP는 101조5985억위안(약 1경7287조원)으로 처음으로 100조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6.5%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6.0~6.1%)를 웃돌았다.

2020년 중국 경제는 V자형 회복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초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중국 전역에 확산되면서 작년 1~2월 중국은 생산, 소비, 투자, 수출입 등 사실상 모든 경제활동이 일시에 마비됐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6.8%로 주저앉았으며 분기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국의 강력한 전염병 통제 조치와 함께 1000조원이 넘는 고강도 경기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이 각각 3.2%, 4.9%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6.5%까지 치솟으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닝지저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지난해 중국은 심각하고 복잡한 국내외 환경과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빠른 경제 회복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생산을 비롯해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투자·수출이 지난해 동반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나며 시장 전망치(6.9%)를 웃돌았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3.5%로 추락했지만 같은 해 4월 3.9%로 플러스 전환한 뒤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정자산투자도 작년 12월 연중 최고치를 찍으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12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9%를 기록해 1~11월 증가율(2.6%)을 웃돌았다. 작년 수출은 2조5906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어났다. 고용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작년 12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5.2%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치를 '6% 내외'로 제시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20.5%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개선되는 상향 곡선을 그렸다. 다만 작년 12월 소매판매액은 4조566억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 증가율(5%)과 시장 예상치(5.5%)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전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안팎의 이목은 올해 중국 경제 향방에 쏠려 있다. 중국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7~8%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8.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0%를 예상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기저효과' 기대감이다. 성장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는 통상 전년도 수치를 기준 삼아 산출된다.

주요 경제 지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띠고 있는 점도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도 올해 경제성장률로 7.8%를 전망하며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회과학원은 올해 높은 성장세를 전망하는 이유로 △주요 경제 지표의 양호한 흐름 △산업 공급망의 안정 △탈(脫)빈곤 정책의 효과 발현 △안정적인 고용 추세 △전통·신흥 산업 간 전환 가속 △개혁개방 박차 등을 꼽았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올해 경제 운용은 '안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질적 발전'을 꾀하기로 결정했다. 질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 '쌍순환(雙循環·이중 순환)' 전략과 '수요 측 개혁'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쌍순환은 내수 위주인 자립경제에 집중하는 한편 대외 경제도 함께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수요 측 개혁의 핵심은 총수요를 구성하는 경제 변수 가운데 '소비'를 촉진해 '내수 확대'를 꾀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는 중국 경제성장 기여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중요한 변수다. 중국 지도부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수요가 공급을 견인하고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균형을 이뤄내 국민 경제의 효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국 지도부가 질적 발전을 위해 신경 쓰고 있는 또 다른 부문은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험 요소를 제어하는 일이다. 중국 당국은 특히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독점화 추세와 부동산 과열 문제를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고 '반독점 정책' 등을 꺼내들며 대응하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시대를 맞아 미·중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정권 때와 비교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혹시 모를 돌발 변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최근 허베이성 등 중국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춘제(중국 설) 경기를 위축시켜 전반적인 소비 회복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대외 수요의 온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중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