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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이란 정부가 한국 내 동결 자산으로 밀린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는 방안을 유엔측에 제안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제안이 있었으며 이에 대해 가능한 방안을 유엔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송금 통로가 제한됐지만 지난 수년 동안 유엔에 연회비를 냈다"면서 "회비 납부 방법에 대한 이란의 최근 제안은 한국에 동결된 돈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측에서 요청이 있었다"면서 "외교부를 포함해 국내 관계부처와 기관 그리고 유엔 등과 가능한 방안이 있을 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측은 이번에도 유엔측에 분담금 송금 과정에서 미국 은행이 중계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양국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입하기로 하고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대신 납부하기로 했으나 이란측의 송금 과정에서 자금 재동결 우려로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은 유엔이 회비 송금 과정에서 미국의 은행을 중계 금융기관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회비의 안전한 송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에 억류된 한국케미호 한국인 선원들은 가족 및 회사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 정부가 선박 억류 사유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 제출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서는 지난 주말 한국케미호 선장, 기관장 등이 가족과 국내 회사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영사 조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란대사관을 중심으로 이란 정부와 한국케미호 소속 선사의 현지 대리인도 계속해서 접촉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고, 이란 외교부 및 법무부 등 유관부서와도 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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