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연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사진 국립극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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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극장을 정식으로 개시해 영국 국립극장(NT)을 목표로 하겠다.”국립극단의 김광보(57)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김단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했고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단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작된 온라인 상영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극단은 코로나19로 무대 공연이 불가능했던 ‘불꽃놀이’‘동양극장 2020’‘SWEAT 스웨트’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상영했다. 올해는 온라인 극장을 정식으로 만들어 공연 총 10여편을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온라인 상영은 다음 달 '햄릿'으로 시작한다.
그중 두 편의 공연은 영상에 특화한 방식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김단장은 “국립극장의 대표적 공연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4월)과 올해 새로 만든 ‘로드킬 인 더 씨어터’(10월)를 고도화한 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하려 한다”고 했다. 이 작품들은 무대 공연과 온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김단장은 또한 영국 국립극장이 2009년 시작한 공연 영상화 사업인 ‘NT 라이브’를 거론했다. “NT 라이브의 퀄리티를 인정하고 목표도 그렇게 설정했다. 거기에 뒤지지 않는 영상화 작업을 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온라인 공연을 위한 예산도 별도로 확보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립극단의 오현실 사무국장은 “올해 전체 예산 110억원 중 영상화 작업에 10억원을 배정했다”며 “지난해에는 별도 예산 없이 기존 사업비 내에서 한 작품당 500만원, 2000만원 같은 식으로 최대한 활용했는데 올해는 예산을 새로 배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김단장은 “영상 콘텐트에 관객이 참여할 여지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단장은 또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례집 발간도 약속했다. “지난 정권에서 국립극단이 문화예술가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됐고 참 안타까운 일이다. 전임(이성열) 감독도 노력을 많이 했지만 저는 한 발 더 나아가서 피해자의 명예회복, 사회적 기억을 위한 사례집을 만들겠다.” 김단장은 “국립극단 내에서 일어났던 블랙리스트 실행을 케이스로 책을 발간한다. 세부 사항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2013년 제작한 연극 ‘개구리’가 블랙리스트 작성의 시작점이 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밖에도 김단장은 ‘창작공감’시스템을 만들어 연출가와 작가 등 신진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장애인 참여 공연과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단장은 1994년 극단 ‘청우’를 창단했고 ‘인류 최초의 키스’ ‘줄리어스 시저’ 등을 만든 연출가이며 이해랑연극상, 문화체육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아연극상 등을 받았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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