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완의 자세= 2020년 신동엽문학상을 차지한 김유담의 신작소설. 김유담은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핀 캐리'로 등단했다. 첫 소설집 '탬버린'으로 신동엽문학상을 받았다. 엄마 오혜자는 남편을 잃고 사기까지 당해 세신사로 일하며 어렵게 딸을 키운다. 단칸방조차 구할 수 없어 여탕에서 자란 딸은 유명한 무용가가 돼 여탕을 탈출하겠다는 꿈을 키운다. 글쓴이는 작가의 말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 속 깊이 품고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이루지 못한 꿈을 곱씹으며 후회하며 살지, 아니면 다른 꿈을 꾸면서 새로운 행복을 찾아 나설지.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던 시절 글쓴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했다고 밝힌다. '이완의 자세'는 창비가 선보이는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열 번째 책이다.(김유담 지음/창비)
◆에픽 #02= 크리에이티브 논픽션과 다양한 장르의 픽션을 선보이는 계간 문예지 '에픽'의 제2호. 제목 '멋진 신세계'는 1932년 출간된 올더비 헉슬리의 소설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다. 헉슬리는 인공수정 기술을 이용해 인간을 제품처럼 대량 생산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렸다. 소설 속과 같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2020년 인류의 하나의 디스토피아를 경험했다. 커버스토리 'i+i'에서는 책의 물성과 가치에 관해 이야기한다. 책의 우울한 미래에 대한 작가 문지혁의 질문에 '렉또베르쏘'의 조효은 대표는 세상이 디스토피아에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책은 존재 가능성이 뚜렷해진다는 '멋진 신세계' 같은 역설적 주장을 내놓는다. 김솔, 김홍, 송시우, 이주란, 황정은의 신작 단편소설도 담았다.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파트인 '파트 1'에서는 여성 노숙인, 응급실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에픽 편집부 지음/다산북스)
◆달리기의 과학= 달리기의 기초를 차근차근 상세하게 알려준다. 달리기의 생체 역학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결과와 훈련 방법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목덜미 인대는 인체가 먼 거기리를 달릴 능력을 발달시켰다는 해부학적 증거다. 유인원 조상에서는 목덜미 인대를 발견할 수 없다. 글쓴이 크리스 네이피어는 물리 치료사다. 그는 초보자부터 일류 선수까지 많은 달리기 애호가들을 담당했던 경험과 연구를 이 책에 압축했다. 풍부하고 세세한 일러스트를 통해 달리기의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영국 출판사 DK 소속의 일러스트레이션 및 디자인 팀이 정교하고 강렬한 인체 이미지를 표현했다.(크리스 네이피어 지음/김호정 옮김/사이언스북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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