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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범계 ‘나쁜 손’ 논란… “밤마다 부르르” 고교 강연 발언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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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7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 박 의원의 왼쪽 귀 뒤편은 최성호 현 감사원 사무총장이다. /민주당 관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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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년 전인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 한 장이 논란이다. 박 의원은 회식 자리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한 여성의 어깨를 끌어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한 부처 파견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박 의원은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해당 사진은 한 식당 방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박 의원이 위원회에 파견된 당 관계자·부처 당국자 등 여러 명과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여기서 박 의원은 한 여성의 왼쪽 어깨를 자신의 손으로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여권 관계자는 “지난 3~4년간 이 사진이 여기저기서 돌았다”면서 “박 의원의 손이 ‘나쁜 손’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술자리에서 편하게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지만 유력 정치인이자 분과위원장이었던 위치를 고려하면 이 같은 신체 접촉은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 바로 뒤에는 지난해 감사원 사무총장(차관급)으로 영전한 최성호 당시 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국장도 보인다. 한 관계자는 마이크를 들고 있다. 뒤편 식탁에는 맥주병도 보인다. 최 국장은 이 위원회 파견 1년이 채 안 된 2018년 4월 감사원 기획조정실장 고위감사공무원 가급(級)으로 승진했으며, 8개월 뒤인 그해 12월 감사원 공직감찰본부 본부장으로 영전했다. 이후 6개월 만인 2019년 6월 감사원 제2사무차장으로 영전했으며, 5개월 만인 그해 11월 감사원 제1사무차장으로 또 한 번 영전했다. 이어 딱 1년 만인 지난해 11월 감사원 원장에 이은 이인자 자리인 감사원 사무총장에 올랐다. 3년여 만에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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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이 2012년 대전 한 고교에서 특강하는 모습. /박범계 TV 유튜브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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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2012년 한 고교 강연에서 학생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2012년 4월 대전 한 고교에서 ‘청렴 교육 특강’을 하다가 학생들에게 “아침마다 뭔가 불끈불끈 하지? 밤마다 부르르 떨리고 그러지?”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지난 15일 박 의원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법세련은 “국회의원이 학생을 상대로 저급한 말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것은 학생들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특히 예민한 사춘기를 겪는 학생이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학생들은 매우 불쾌하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강연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분만 보고 오해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국민의힘 등 여야(與野)는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각 오는 19일과 25일 열기로 합의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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