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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부산 소매유통업계, 새해도 소비한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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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지역 소매유통업 1분기 경기전망 조사 결과, 역대 두번째로 나빠

신년·신학기·명절 특수는 옛말…코로나19 재확산·경쟁 격화·유통규제로 '삼중고'

부산 대표 소매유통업체 80%, 올해 매출 지난해 수준 그치거나 더 감소 예상

부산CBS 강동수 기자

노컷뉴스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부산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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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새해 1분기 체감경기가 신학기·명절 특수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에 그치거나 오히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온라인 소비채널 경쟁 격화, 유통규제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지역 대표 유통업체 10곳 중 8곳은 올해 매출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수준에 그치거나 오히려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까지 내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4일 백화점과 대형마트,슈퍼마켓, 편의점 등 지역 소매유통업체 151곳을 상대로 조사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1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는 '60'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50'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100 아래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신년과 신학기, 명절 등 각종 특수가 몰려 있어 매출 신장 기대감이 큰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방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정부와 지자체의 피해 지원이 미흡하고, 오히려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업황 전망이 최악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78'로 가장 높았다. 지난 4분기 기저효과와 계절적 성수기 돌입, 백신 기대 등으로 업황 회복 전망이 일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내방객 감소와 대면 영업 부진, 영화관 등 각종 입점시설 운영 위축 등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대형마트는 '36'으로 경기 악화 우려가 가장 컸다. 대형 오프라인 매장 특성상 다른 업태보다 내방 기피 현상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고, 식품 등 주요 상품군 소비가 온라인 소비채널로 이동하는 반면, 명절 기대감 상실과 각종 유통규제가 지속되며 부정적요인이 제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소·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큰 슈퍼마켓과 편의점 역시 경기전망지수는 각각 62와 64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부산상의가 지역 대표 소매유통업체 3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 매출전망' 조사에서도 77.8%가 올해 매출 전망을 지난해 수준(38.9%)에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38.9%)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역 소매유통업체의 새해 가장 큰 고민은 의무휴일제(41.7%)와 영업시간 제한(30.6%), 출점제한(22.2%) 등 유통규제 강화를 꼽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소매유통업은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재정압박을, 하반기 이후에는 '포스트 코로나'로 변화된 산업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 이래저래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소매유통업계의 활력를 되살리기 위해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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