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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기후위기 증명됐다"…지난해 전북 여름철 강수량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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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166.2㎜ 내려 1973년 이래 1위…"정체전선 자주 머물러"

연합뉴스

침수된 남원의 마을
[전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지난 여름 전북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0년 기후 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6∼8월) 도내 누적 강수량은 1천166.2㎜를 기록했다.

0.1㎜ 이상의 강수량이 관측된 날을 합한 강수일수도 52일에 달했다.

이는 관측망을 대거 확충하고 본격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한해 누적 강수량도 1천731.5㎜를 기록, 2003년의 1천860.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여름 전북 지역은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1만5천31가구가 수해를 입었다.

특히 많은 비가 집중된 지난해 8월 7∼8일에는 2명이 숨지고 1천702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봤다. 이 기간 물에 잠긴 농경지는 7천883㏊에 달했고, 도로와 교량, 제방 곳곳이 유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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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제방 붕괴로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상지청은 지난 여름 동안 정체전선에 의한 강수대가 전북 지역에 자주 형성돼 집중호우가 잦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춘 전주기상지청장은 "2020년은 역대급 강수량과 많은 태풍 등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였다"며 "국민 안전 보장을 위해 기후 위기 시대에 맞는 날씨 예측 및 기후서비스 기술 개발을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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