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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EU 승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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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옛 소련, 남미, 아프리카, 중동 일부 국가서만 승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유럽 내 사용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하고 백신의 수출 및 생산도 담당하고 있는 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이날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유럽연합(EU) 내 긴급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한 1단계 심의가 오는 19일로 잡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긴급 사용 허가 신청은 지난달 22일 제출했다면서 1단계 심의는 과학적 검토(scientific review)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유럽의약품청(EMA)에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등록하기 위한 절차는 이미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EU 집행위 보건분야 대변인인 스테판 드 케이르스마커는 전날 러시아 백신 생산 업체가 아직 EU 내 인증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 측은 유럽의약품청(EMA)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각 회원국이 EU의 인증을 받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자국 국내용으로 승인하고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해당 백신의 EU 내 다른 회원국 이전이나 판매는 금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EU 집행위는 앞서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독일 큐어백(CureVac) 등과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U는 이 가운데 지금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에만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EU 회원국들은 지난달 27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본격 시작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경우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뛰고 1·2상 뒤 곧바로 승인해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따라서 EU가 이 백신을 승인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까지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와 남미의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볼리비아, 발칸 국가 세르비아, 아프리카의 알제리, 중동의 팔레스타인 등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하고 자국민에게 접종을 시작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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