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교육혁명·들뢰즈: 역사와 과학
알제리 출신 프랑스 철학자인 저자의 1981년 국가박사 학위 논문이다. 1968년 5월 프랑스 사회변혁운동인 '68혁명'을 두고 스승인 루이 알튀세르와 논쟁 끝에 관계가 틀어진 뒤 자신의 문제의식을 담았다.
저자는 파리의 문서고에서 1830~1850년대 프랑스 노동자들의 저널과 일기, 편지 등을 읽고 이 논문을 정리했다. 물론 노동자들의 문화사나 사회사를 적은 것은 아니다.
대신 노동자의 말하기가 이들의 노동 조건을 반영한다거나 어떤 동질적인 문화를 표현한다고 추론하는 역사적인 방법론을 비판한다. 기존에 문화사 연구에서 민중의 이미지를 비참함 또는 해학 등으로 획일화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노동자의 과학임을 자처한 당대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포함한 학문적 사유에 들어있는 분할 논리도 지적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이 저서 '국가'에서 귀족과 철학자, 노예를 구분하듯 현대의 통치 질서에도 이런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1830년 7월 혁명에 참여한 노동자들로부터 탄생한 '생시몽주의'와 1830~1840년 사이에 발전한 생시몽주의의 실천적 논쟁도 다룬다. 프랑스 사상가 생시몽 등이 주장한 생시몽주의는 사랑과 협동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려 했던 사회주의 초기 이론이다.
이를 토대로 대통령제의 민주주의 공화국을 내세운 농업 중심의 공동생활체 '이카리아' 건설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미국과 이집트의 사례 등도 소개한다.
문학동네. 620쪽. 2만5천원.
▲ 제4차 교육혁명 = 앤서니 셀던 외 2인 지음. 염동기 외 5인 옮김.
영국의 현대사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앤서니 셀던 등 저자들이 현재의 교육 모델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고,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교육에 미칠 영향을 설명했다.
책은 4차 산업혁명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만 교육은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교육의 역사와 기존 교육의 문제점을 짚으며, 교육계 종사자들이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균관대출판부. 368쪽. 1만8천원.
▲ 들뢰즈: 역사와 과학 = 마누엘 데란다 지음. 유충현 옮김.
멕시코 출신 철학자이자 실험영화 감독,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인 저자가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의 철학을 성찰하면서 여러 단행본에 쓴 일곱 편의 글을 한데 묶었다.
책은 들뢰즈 및 그와 꾸준히 교류하며 여러 개의 공동저작물을 내기도 한 프랑스의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가 소개한 철학적 개념들을 확장·수정하고, 배치와 잠재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이상학을 제안한다.
그린비. 264쪽. 2만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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