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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박찬종 “야권 단일후보 내세우지 않으면, 여당에 무조건 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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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야당 DJP 연합으로 승리

안철수 등 후보 단일화해야 승산

1995년 서울시장 선거도 3자 구도였다. 정원식(민주자유당)-조순(민주당)-박찬종(무소속)의 대결에서 승자는 야권 후보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였다. 이를 근거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3자 대결 승리 가능’을 피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박찬종 변호사는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변호사는 12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선거에서 조 전 총재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야권의 수장이었던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JP(김종필 전 총리)가 연합했기 때문”이라며 “95년의 사례는 야당이 선거 승리를 위한 모델로 가져오기에 적절치 않다. 지금의 3자 구도로는 여당에 무조건 필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Q : 오는 4·7 재·보선에서 95년의 3자 구도 모델이 적용될 수 있을까.

A : “김종인 위원장이 말하는 3자 구도로는 선거 필패다. 나경원 전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내 인사로 단일화를 하든, 아니면 안철수 대표를 후보로 하든 어쨌든 간에 야권에서 연합해서 단일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Q : 95년 지방선거는 3자 구도로 치러졌지만 제1야당의 후보인 조순이 당선됐다.

A : “그건 조순과 나와의 싸움이 아닌 DJP연합과 나의 싸움이었다. DJ와 JP는 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다음 대선에서 자신들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봤다. 그래서 선거 전에 DJ는 당시 문희상 의원을, JP는 김용채 전 의원을 각각 나한테 보내 ‘도장만 달라. 황금마차를 태워주겠다’고 입당을 설득했다. 두 제안을 내가 모두 뿌리치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나를 때려잡았다.”

Q : 이번 선거에서도 3자 구도에서 야당 후보가 승리할 수도 있지 않나.

A : “김종인 위원장이 독자 후보를 내도 된다는 것은 지금 올라가는 정당 지지도를 믿고 그러는 것이다. 그게 천만의 말씀이다. 당시엔 DJP연합의 시너지 효과가 조순 후보에게 그대로 반영됐다. 호남에 더해 충청 표도 가세했다. DJP연합은 97년 대선이 아닌, 이미 그 시점(95년)부터 시작이었다. 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지긴 했지만 야권은 당시 분열된 것이 아니라 조순을 밀기로 연합한 상태였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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