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셋째)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 넷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왼쪽 다섯째) 등 경제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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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국민의당과의 '합당' 주장을 언급하며 "이런 콩가루 같은 정당은 처음"이라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11일 비공개로 진행된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듭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안 대표의 입당을 촉구하며 "입당하지 않으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한 기자회견과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국민의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공개 제안한 사례를 언급하며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대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제1야당으로서 당선 가능성 높은 우리 당의 후보를 만들어야지 왜 벌써부터 안 대표를 끌어들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당 지도부에서는 일관되게 '자강론'을 이야기하는데 중구난방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불쾌한 내색이었다"며 "김 위원장과 안 대표 사이는 돌이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국민의당과의) 정당 통합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전혀 상상을 못하는 상황이다.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출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단일화의 방법론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제안을 당과 유력 후보(안 대표)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 제안을 존중해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들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만나 최근 잇달아 제·개정된 '기업 규제법'의 완화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당장 대안 입법을 추진할 계획은 없지만 현장의 문제점과 지원책을 챙겨보겠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중대재해법 개정 추진 여부와 관련해 "대안 입법 계획이 당장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도 "아직 시행하지도 않았고 유예기간을 둔 법을 당장 개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사실 법이 급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를 (경제단체 측에) 알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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