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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핵증강' 강공에도 文대통령 "대화의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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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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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2018.09.1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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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증강' 선언에도 불구하고 '남북대화' 기조의 유지를 천명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거부의사를 밝힌 '보건협력'도 꾸준히 추진할 뜻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신년사 발표를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이라며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지난 5~7일 당대회 결산 보고에서 대남-대미 강경 발언을 쏟아낸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이 "그래도 대화하자"고 다시 한 번 제안을 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보건협력 제안을 '비본질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한미 연합훈련 등 적대행위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비핵화'는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고, '핵보유국'을 앞세우며 핵잠수함·전술핵 개발을 공식화했다.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칭했고, '강대강·선대선의 원칙'에 힘을 줬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핵보유국'과 '핵무기 개발'을 강조했음에도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의 한반도야말로 민족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의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거부한 보건협력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희망한다"며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을 비롯한 역내 대화에 남북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화와 협력'을 기조로 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외에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지론에 따른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평화가 곧 상생"이라며 "협력이 갈수록 넓어질 때 우리는 통일의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내부결속을 위해 강경 메시지를 내놨지만, 결국 대화와 협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실제 여권에는 김 위원장이 "남조선당국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전 봄날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한 대목에 주목하는 시선이 강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이번에 북한은 미국에 대해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고, 우리에게는 향후 남북관계가 남측 태도에 달렸다고 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략도발을 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대화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북한과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작업들이 올해 내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내에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잡고, 하반기에 결과물을 만드려는 당초의 구상 역시 유지될 게 유력하다.

일단 정부가 오는 3월쯤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개최 여부 및 방식 등을 어떻게 결론 내릴지 여부가 관건이다. 특히 오는 20일 미국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이후, 남북미 협상의 재개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체결한 북미 센토사 합의의 준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협상판 마련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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