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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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산 양극화가 극심하다며 이를 ‘K양극화’로 명명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로 해석될 수 있는 ‘통합론’도 다시 꺼냈다.
이 대표는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우리에게는 코로나19 극복 못지 않은 과제가 안겨졌다”며 “고소득층의 소득은 늘고 저소득층 소득은 줄어드는 K자 모양 양극화, 이른바 ‘K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는 ‘Korea’의 알파벳 첫 글자로 문재인 정부에서 정부 정책 등에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싶을 때 즐겨 사용한다. K방역이 대표적 사례이다. 여권에서 ‘K 브랜드’를 부정적 맥락에서 쓰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에 K를 양극화와 연결한 이 대표의 이날 표현은 이례적이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에서 “K방역은 킬(Kill) 방역”이라고 지적하자 민주당은 홍정민 원내대변인 명의로 “K방역에서 K는 코리아를 뜻한다는 점에서 국가와 국민을 모독한 표현”이라고 비판하는 등 여권은 지금까지 K 브랜드에 애착을 보여왔다.
이 대표는 잠시 수면 아래 내려간 사면론을 다시 띄울 수 있는 ‘통합’ 얘기도 꺼냈다. 그는 “특히 자산 양극화는 역대 최고로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양극화를 막아야 사회경제적 통합이 이뤄진다. 사회경제를 통합해야 국민 통합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정치권에서 통합은 곧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최근 한국일보와 인터뷰 등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 사면론이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자 이 대표는 한동안 통합 얘기를 아껴왔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에서 네번째)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들이 11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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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서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의 형평성을 놓고 논란이 된다”면서 “핵심은 공정이다. 유사 또는 관련 업종 사이 형평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집합제한ㆍ금지를 두고 ‘왜 태권도장은 되고, 헬스장은 안 되냐’는 등의 형평성 논란이 커지자 공개 우려 표명한 것이다. 이 대표는 “술집, 카페, 헬스장, 피트니스 교습소 등 실내 체육시설 등의 문제제기를 경청할 만하다”며 “현장 사정을 존중해야 하며 방역당국이 현장을 찾기 어려우면 지자체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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