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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에 유로지역 경제격차 커져…단일통화 지속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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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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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유로 지역 내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역내 국가 간 경제상황이 차별화하며 유로 단일통화 지역의 지속성과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나온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남·북유럽 실물부문 경제력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서로 다르고, 두 지역 간 경제적·사회적 여건도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북유럽의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본 결과, 주요 실물변수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격차가 확대됐다. 2019~2021년 중 이탈리아(-3.6%), 스페인(-3.1%) 등 남유럽 국가 성장률은 독일(-1.0%), 오스트리아(-0.8%) 등 북유럽 국가를 크게 밑돌고 국가 간 성장률 표준편차도 2019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다만, 장기금리·실질실효환율 등 일부 명목변수는 과거 경제위기시와는 달리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별 격차 확대가 제한적이었다.


역내 지역간 경제력 편중이 심화하며 남유럽의 노동력은 임금수준, 취업기회 등에서 우월한 북유럽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남유럽 국가들의 성장잠재력이 악화했다. 또한 경제구조가 중심부(북유럽)와 주변부(남유럽)로 고착되면서 유로·유럽연합(EU)에 대한 남유럽의 정치적 지지가 약화되고 갈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로지역 경기가 더 크게 위축되며 경제력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유럽은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경기가 더 크게 위축됐고, 업무 인프라가 미흡해 방역조치 확대로 경제활동이 더 크게 제약됐다는 것이다. 또 남유럽의 경우 재정여력이 부족하고 통화·재정정책의 경기진작 효과가 낮은 것도 팬데믹으로 인한 남·북유럽 간 격차 확대에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하고 전염도 빨라 남유럽을 중심으로 강력한 확산방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실물경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특히 이탈리아는 자영업자 비중이, 스페인은 임시계약직 비중이 높아 위기에 취약했다. 자영업자 비중(2019년 기준)을 보면 독일 9%, 프랑스 11%, 이탈리아 20%, 스페인 15%이고, 임시계약직 비중은 독일 12%, 프랑스 16%, 이탈리아 17%, 스페인 26% 수준이다.


한은은 "지역간 경제 격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로 단일통화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경제력 편중과 이에 따른 남·북유럽 간 상호불만 누적 등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로지역의 결속력 강화를 위해 통화통합에 이어 재정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이의 일환으로 경제회복기금이 출범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지만, 국가 간 이해상충을 해결하고 완전한 경제통합으로 나아가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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