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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돈이 넘쳐흐른다"…코스피 과열 우려에도 동학개미 총알 70조 육박 [이번주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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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50포인트(3.97%) 상승한 3152.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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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000시대를 열며 연일 새로운 기록을 쏟아냈다. 특히 동학개미를 주축으로 탄력을 받은 증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활약에 힘입어 역대급 강세장을 펼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종가(2874.47) 대비 9.66% 오른 3152.18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에는 장 중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더니 이튿날에는 종가기준으로도 3000선을 돌파하면서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3000시대의 주인공은 단연 '동학개미'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주에만 3조5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였다. 지속되는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으로 고객 예탁금도 70조에 육박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대들보인 삼성전자는 예상을 뛰어 넘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8일 장중 9만원을 터치하는 등 하루 새 7% 이상 급등했다. 이와 함께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 생산 소식이 알려진 현대차 또한 20% 가까이 오르며 우량주의 면모를 톡톡히 드러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시중통화량(M2) 대비 국내증시의 시가총액은 76% 수준으로 금융위기 직전(90%) 보다 낮다"며 "단기과열은 맞지만 아직 추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으로 유동성 장세에 따라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단기 과열에 의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지속된 만큼 이번주 증시는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예상밴드 최저 2950에서 최대 318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초과 매수 수준에 근접해있는 가운데 풋옵션 매수세 상승과 변동성지수(VKOSPI) 반등이 관찰됐다"며 "다만 개인의 매수 여력과 신흥국(EM)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를 감안하였을 때 중장기 기조는 여전히 우상향이다"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본격화될 국내외 어닝 시즌이 기업이익 전망에 있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리잡고 있는 이익 전망 호전세가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절적인 영향으로 4분기 실적 결과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경우가 일부 돌출되더라도 시장 전체적인 변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인 이익 전망이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 상황은 백악관과 의회 모두 민주당이 장악한 '블루웨이브'를 실현하면서 대규모 부양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바이든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달러 유동성이 시중에 많이 풀리게 되면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 긍정적인 상승 요인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재정지출 확대 전망은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지만,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주식시장에서는 금리도 높아지고 오는 3월 16일 공매도 해지 시점이 다가오면 조정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주식에 편승하기 보다는 재정지출 확대와 경기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주식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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