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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브레이크 풀린 상승세…비트코인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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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광풍’ 때와 달리 결제 수단으로 인정
높은 빠른 상승세는 부담…단기 조정가능성
서울신문

비트코인.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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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금(金)인가, 버블(거품)인가.

끝없이 가격이 뛰어오르는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중적이다. 3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에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 3년여전 광풍 끝에 폭락했던 악몽이 떠올라 쉽사리 손이 가지않는다는 이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2017년 비트코인 광풍 때와 지금의 상승세는 이유가 다르다”면서도 너무 빠른 상승 속도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나타났다.

9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441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개당 거래가는 지난해 11월 18일 2000만원을 돌파했고, 12월 27일 3000만원을 넘어선 이후 열흘 만에 4000만원선까지 뚫고 올라갔다. 약 50일 만에 가격이 두 배로 치솟은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80%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건 크게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위기를 잡기 위해 세계 곳곳에 풀린 유동성(돈)의 힘이다. 비트코인 전문가인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비트코인시장과 주식시장의 가격이 오르는 건 이유가 비슷하다”면서 “부동산은 너무 비싸고 투자할 곳은 없으니 주식과 비트코인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7일 장중 한때 4만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3일 국내 한 비트코인 거래소의 시세 차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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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제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도 호재다. 세계적 간편결제 업체인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이용한 구매와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게 대표적이다.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는 “2017년에는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마치 사기처럼 여겼는데 지금은 컨설팅회사들이 매수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면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봤기 때문에 거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 교수는 “높은 가격에 놀라 단기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격이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너무 빠른 상승세는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은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서 오르는 방향성은 맞지만 50일 만에 두 배로 뛴 건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비롯해 긴축통화 정책으로 돈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비트코인은 주식과 다른 게 기본값(기업가치에 따라 측정되는 가격)이 없다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수요에 따라 현재 개당 4000만원 수준인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이 될 수도, 0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추세대로라면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지만 고점을 못 박아 말하기는 애매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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