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급파된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 3명은 전날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 한국 선원 1명을 대표로 만나 영사 접견을 시작했다. 대사관 직원은 이번 면담 등을 통해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전체 선원 20명의 신변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향후 억류 선원과 추가 면담을 하면서 이란 지방 정부와 사법 기관, 항만 담당 기관 등과도 접촉해 억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억류 선원들이 국내에 있는 가족과 국제전화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할 방침이다.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도 이날 오후 테헤란에 도착해 협상 준비에 돌입했다. 외교부는 이란 정부와의 양자 대화뿐만 아니라 주변국, 국제기구 등과 다자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이란 측이 강조하고 있는 해양 오염 등 기술적인 부분과 관련해 외교부가 이란 측에 증거와 사실관계 등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이란 정부가 한국에 동결된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입에 사용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 절차상 준비는 끝났다는 게 외교부 입장이다. 현재 국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는 미국 제재로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70억달러가 예치돼 있는데, 이를 사용해 코백스퍼실리티를 이용한 백신 구입을 도와 달라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란이 요청해 온 백신 구입용 자금 이전과 관련해 미국 재무부에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에 대한 특별승인 절차를 끝낸 상황"이라며 "최종적으로 이란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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