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와 소음·코로나 디바이드
기술철학을 전공한 손화철 한동대 교수가 포스트휴먼 시대의 기술사회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정리한 책이다. 현대 기술철학 이론의 여러 흐름을 정리하고, 호모 파베르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인류의 능동적 역할과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현대 기술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기술 발전의 방향과 내용을 설정하는 일에서 찾는다. '목적이 이끄는 기술 발전'은 개발 목적에 '왜'라는 물음을 던짐으로써 결과적으로 '좋은' 기술을 우선하자는 방안이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을 개발하기보다는 우리가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특정한 목적이 공학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술철학의 논의를 확장하고, 기술철학은 저마다 좋은 세상에 대한 생각을 갖고 기술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기술 진보의 기준으로는 기술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접근성(accessibility)'을 제시한다.
저자는 "어떤 기술을 설계할 때는 다양한 기술 수준에 있는 사람과 사회들이 그 기술의 개발과 제작, 사용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런 만큼 더 진보된 기술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카넷. 432쪽. 2만6천원.
▲ 신호와 소음 =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2012년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맞힌 '예측 천재' 네이트 실버의 대표작 '신호와 소음'의 2020년 개정판이 번역 출간됐다.
족집게 예측으로 유명한 실버도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명성이 흔들렸다.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 지지했던 실버는 다른 매체나 조사기관보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예측했지만, 극적인 반전을 내다보지는 못했다. 개정판에는 트럼프 승리를 예측하지 못한 과정과 함께 팬데믹 시기에 예측 전문가로서 갖는 소회와 성찰을 담았다.
저자는 '좀 더 나은 확률적 사고'에 필요한 것으로 '느리게 생각하기'와 '대세 편승을 경계하기'라는 두 가지 역량을 꼽는다. 자신의 예측 능력을 겸손하게 생각할수록, 자신의 실수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마음먹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지식으로 바꿀 수 있으며 우리 손에 있는 데이터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한다.
더퀘스트. 824쪽. 2만9천원.
▲ 코로나 디바이드 = 김정호 지음.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인 저자가 '코로나19' 이후 세상의 움직임, 글로벌 경제의 동향을 공부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팬데믹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질서가 확립될 것이며 어떤 질서일지 명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축이 더 갈라지고 한국에도 선택을 요구할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북오션. 376쪽. 2만2천원.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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