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승인...상용 백신 2개로 증가(종합)

EU집행위 "백신 1억6000만회분 추가될 것"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률 증가될 것으로 기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연합(EU)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최종 승인하면서 화이자 백신에 이어 두번째 상용 백신이 생겼다. EU와 각국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지지부진했던 백신 접종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는 성명을 통해 "모더나 백신이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으로 나타났다"며 "18세 이상에 대한 조건부 사용 승인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곧바로 EU집행위원회에서 공식승인을 발표했다. EU집행위는 성명을 통해 "EMA의 면밀한 안전성, 효능, 품질 평가에 기반한 긍정적인 과학적 권고에 따라 모더나 백신의 사용을 공식 승인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승인으로 유럽은 1억6000만회분의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게될 것"이라며 "유럽은 잠재적으로 최대 20억회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유럽인 모두를 보호하기 충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집행위는 다음주부터 모더나 백신의 배송이 27개 회원국으로 시작되며, 배송 직후 각국에서 접종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장관도 "다음주부터 EU 회원국들에 모더나 백신 보급이 시작될 것"이라 밝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로서 EU도 영국, 미국과 함께 상용 백신이 2개로 늘어나면서 백신 접종률이 크게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EU는 지난달 2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일주일 뒤부터 27개 회원국에서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 백신 생산량 부족과 보급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각국에서 접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되며 비판을 받아왔다.

모더나 백신은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등 3개 국가가 승인했으며 EU가 네번째로 승인했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 보관과 배송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보다는 운송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좀더 널리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운송과 보관에 일반 냉동고 수준인 영하 20도 정도를 맞추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EU는 현재까지 여러 백신 개발업체들과 선계약을 한 상태로 알려져 선주문한 백신 총량이 20억회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EU 27개 회원국 전체 인구 약 4억5000만명이 4회 이상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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