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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출마 고민중" 나경원·박영선…예능 찍고 서울시장 고(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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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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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아내의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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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전초전이 TV에서 열렸다. 야권 유력 주자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에서 가족들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일주일 뒤에는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출연을 예고했다. 선거철 잦아지는 정치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비판적 의견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 등장해 가족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와 다운증후군 장애를 앓고 있는 딸 김유나씨도 등장했다.

정치 생활 십수 년 만에 공개된 나 전 의원의 일상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방송 직후부터 6일 오전까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나 전 의원이 출연한 '아내의 맛'과 '나경원 딸'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시청률도 11.2%(닐슨코리아 기준)로 '예능 효과'를 톡톡히 봤다.


'비호감' 이미지에서 예능 한 방으로 '호의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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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대체로 호의적 반응을 내왔다. 나 전 의원이 '장애를 가진 딸을 잘 키웠다'거나 '남편과의 관계가 좋아 보인다' 등이 주를 이뤘다. 지난 총선에서 정치 경력이 없는 이수진 판사에 밀릴 정도로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던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다.

나 전 의원 역시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이 같은 모습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예능 출연에 대해 "국민과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작년 낙선 이후에 특별히 방송 출연이나 정치 활동을 안 했는데 그러다가 너무 국민들과 거리가 멀어진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여권 내 유력주자로 분류되는 박영선 장관도 '아내의 맛' 출연을 예고했다. 제작진 측은 박 장관이 정치인이 아닌 아내로서의 모습과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털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의 내용에 따라 나 전 의원처럼 이미지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간 박 장관은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혀왔다.


정치인 예능 출연 '유행처럼'…'이미지 정치'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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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당시 18대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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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하나의 공식이 된 모습이다.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3명의 주요 대선주자가 출연한 SBS '힐링캠프'의 흥행으로 이런 현상은 심화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정치인과 시청률에 목마른 방송사 간의 '윈-윈'(win-win)인 셈이다.

꼭 선거철이 아니더라도 정치인의 예능 나들이는 부쩍 잦아졌다. 2017년 SBS '동상이몽 시즌2'에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나와 아내와의 일상을 보여줬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지난해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시정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 정치인들이 개인 유튜브를 대부분 개설한 상황에도 TV 출연은 매력적으로 비친다. 지지층으로 시청자가 제한되는 유튜브와 달리 TV는 더 많은 대중 대상의 확장성이 강점이다.

하지만 정치인의 잦은 예능 출연은 사전선거운동, 이미지 정치 등 문제점도 지적된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이날 나 전 의원의 예능 출연과 관련 "선거 출마 정치인 출연을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방송 예능프로그램이 선거 출마를 앞둔 정치인의 홍보방송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불과 3개월을 남겨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정치인을 섭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20조 제1항에 따르면 방송은 선거일 90일 전부터 보도·토론 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후보자 출연을 제한하고 있다. 보궐선거의 경우 60일 기준이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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