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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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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에 국제 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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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인 감산 결정에 국제유가가 큰 폭 뛰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다음달부터 증산에 들어가지만 사우디가 이를 상쇄한 덕분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런던 ICE선물거래소 브렌트유 3월물은 5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91%(2.51달러) 오른 5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도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85%(2.31달러) 상승한 49.93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장중 한때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겼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 협의체인 'OPEC+' 석유장관들이 이날 영상회의에서 2∼3월 소폭 증산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감산 규모 유지에 반대해온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두 국가에만 증산을 허용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2월 각각 하루 6만5000배럴, 1만배럴 증산하기로 했다. 3월에는 같은 양만큼 추가 증산한다. 합의에 따라 감산 규모가 하루 720만배럴에서 2월 712만5000배럴, 3월 705만배럴로 줄어든다.

공급과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OPEC 좌장 격인 사우디가 나섰다. 사우디 정부가 이날 OPEC+ 회원국 차원의 소폭 증산 합의 소식이 전해진 후 2월과 3월 하루 100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한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석유부 장관은 "이번 결정은 사우디와 OPEC+ 경제, 석유 산업을 위한 결정"이라며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말렉 JP모건 석유·가스 리서치 헤드는 "사우디의 추가 감산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유가를 급등시키는 데 능력을 보여줬다"며 "지금의 작은 고통이 더 큰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엑손모빌 주가는 각각 7.44%, 4.82% 올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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