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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쇼핑 바구니에 바퀴 달았더니 매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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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롤링바스켓 도입 확대

1인당 평균 구매가 높이는 효과

주류-과일 등 담는 손길 늘어

동아일보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전국 30개 점포에 ‘롤링바스켓’을 도입했다.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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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점포 30곳에는 ‘바퀴 달린 쇼핑 바구니’(롤링바스켓)가 있다. 장바구니에 긴 손잡이와 바퀴를 달아 장바구니를 바닥에서 끌고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커다란 쇼핑 카트를 끌고 다니기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와인 맥주 과일 등 무거운 물건을 자주 사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이런 롤링바스켓이 마트 매출 상승의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2분기(4∼6월) 서울 성동구 성수점과 영등포구 여의도점, 강남구 수서점, 동대문구 이문점 등 4개 매장에 롤링바스켓을 시범 도입한 결과 이 매장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다른 점포 매출은 이 기간 평균 1.2% 감소했다. 장바구니에 손잡이와 바퀴를 달았을 뿐인데, 이런 ‘작은 변화’가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롤링바스켓은 소비자 1인당 평균 구매가를 높이는 효과를 냈다. 이마트의 자체 분석 결과 3개월간 4개 매장에서 롤링바스켓을 이용한 소비자의 객단가는 일반 쇼핑바구니 이용 소비자 대비 14.2% 높았다. 일반 쇼핑바구니를 이용한 소비자에 비해 구매 품목이 21.3%, 구매 수량은 10.7%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맥주나 와인 같은 주류와 과일 등 무거운 상품의 구매가 2, 3배 많았다.

특히 이마트는 점포 주변에 거주하며 주말보다 평일에 방문을 많이 하는 소비자가 롤링바스켓 전체 이용자의 75%에 이르는 점에 주목했다. 1인 가구 등이 늘면서 ‘마트=대량구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주말보다는 평일에 자주 와서 필요한 제품만 소량 사가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이마트는 이런 소비자가 많은 30개 매장을 선별해 지난해 12월 롤링바스켓 도입을 확대했다. 동시에 롤링바스켓 용량을 기존 일반 쇼핑바구니(34L)보다 30% 큰 45L로 늘리고, 무빙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바퀴로 바꾸는 등 바구니를 일부 개선했다.

김상중 이마트 구매파트장은 “간단한 장보기를 위해 카트 대신 쇼핑바구니를 들었다가 점점 무거워져 후회했던 경험이 있다는 소비자 반응 때문에 도입을 결정했다”며 “작은 변화로 소비자 편의를 높이자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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