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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상문학상에 이승우의 단편 '마음의 부력'...문학상 재정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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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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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승우. 문학사상 제공


지난해 불공정 계약 논란으로 수상작을 내지 못한 이상문학상이 올해 대상 수상작으로 이승우의 단편소설 ‘마음의 부력’을 선정했다. 수상 작품집은 이달 안 발간된다.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은 4일 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과 우수작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 수상작인 ‘마음의 부력’은 죽은 형과 화자인 동생을 착각하는 어머니를 통해 가족이 서로에게 느끼는 부채감과 죄책감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회(권영민, 윤대녕, 전경린, 정과리, 채호석)는 “이 작품은 일상적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라는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를 사회윤리적 차원의 여러가지 현실 문제와 관련지어 소설적으로 결합해 내는 데 성공했다”며 “주제의 관념성을 극복하면서 감동적인 예술미를 구현한 소설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승우 작가는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장편소설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그곳이 어디든> <캉탕> <독> 등 다수의 작품을 펴냈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가는 “‘마음의 부력’은 남긴 말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된 남은 사람들, 그 말들에 붙들려 상실감과 자책감에 시달리게 된 이들의 마음을 훑어본 소설”이라고 했다. 그는 “소설가가 자기가 한 일로 상을 받는 것은, 규칙과 반복이 지배하는 ‘사무원’의 사무실로 갑자기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과 같은 사건”이라며 “나는 손님들에게 이유를 따져 묻는 대신 다시 ‘사무원처럼’ 내 일을 하려고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문학사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문학평론가, 소설가, 문예지 편집장, 문학 연구자, 문학담당 기자, 문학 전공 교수 등 200여명에게 후보작 추천을 의뢰했다. 그 결과 총 19편을 예심 대상작으로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11편이 최종 심사 대상에 올랐다.

우수작은 박형서의 ‘97의 세계’, 윤성희의 ‘블랙홀’, 장은진의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천운영의 ‘아버지가 되어주오’, 한지수의 ‘야夜심한 연극반’ 등 5편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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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은 지난해 수상작의 저작권 양도조항 등 불공정 계약으로 작가들이 수상을 거부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권영민 월간 문학사상 편집주간은 “지난 일년 동안 이상문학상 운영 전반에 관한 모든 사항을 면밀하게 점검했다”라며 “이상문학상에 대한 독자들의 지지와 성원에 값하기 위해 문인 여러분의 충고와 의견에 따라 문학상 운영 방법을 개선하고 불합리한 요소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학사상은 <이상문학상 작품집> 출간을 위해 작품을 재수록 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출판권과 저작권에 어떠한 침해도 없도록 한다는 내부 시행 규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그간 문학사상 편집부에서 자체 운영해온 예심 제도를 바꿔 예심위원을 위촉하고 예심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대상 수상자에게 지급하는 상금을 기존 3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렸고, 우수 작품 재수록료는 작품당 500만원으로 책정했다. 권 주간은 “이와 같은 새로운 방안은 이상문학상 운영에 있어 작가와 작품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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