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승우 작가. (사진 = 문학사상사 제공) 2021.01.04.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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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찬사를 받는 이승우 작가가 제44회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은 4일 이승우 작가의 소설 '마음의 부력'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44회 이상문학상은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문학평론가, 소설가, 문예지 편집장, 문학 연구자, 문학 담당 기자, 문학 전공 교수 등 200여명에게 후보작을 추천받아 진행됐다.
문학평론가 안서현, 장두영이 예심 심사를 맡았고 소설가 윤대녕, 전경린, 문학평론가 정과리, 채호석이 본심을 진행했다. 월간 '문학사상' 주간인 문학평론가 권영민은 전 심사에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마음의 부력'에 대해 "소설적 구도와 성격의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에 대한 정밀한 묘사와 유려한 문체에 있어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작품은 일상적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라는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를 사회윤리적 차원의 여러 가지 현실 문제와 관련 지어 소설적으로 결합해 내는데 성공하고 있다"며 "그 주제의 관념성을 극복하면서 감동적인 예술미를 구현한 소설적 청취를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승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남긴 말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된 남은 사람들, 그 말들에 붙들려 상실감과 자책감에 시달리게 된 이들의 마음을 훑어본 소설이다. 남은 사람들이 남긴 사람에게 늘어놓는 뒤늦은 변명 같은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또 "기억하지 않으려고 글을 쓰는데, 글을 쓰려면 기억을 해야 하는 마술에 걸린 것 같다. 그러니 글쓰기를 멈출 수 없다"며 "저는 이 무거운 상이 어떻게 제게 왔는지 생각하고 있다. 이유를 따져 묻는 대신 다시 제 일을 하려고 한다. 따져 묻는 것이 제 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할 일이 또 주어졌기 때문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승우 작가는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중퇴했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돼 등단했다.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심인 광고 ▲신중한 사람 등과 장편소설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그곳이 어디든 ▲캉탕 ▲독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살다 ▲소설가의 귓속말 등을 펴냈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우수작으로는 ▲박형서 '97의세계' ▲윤성희 '블랙홀' ▲장은진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천운영 '아버지가 되어주오' ▲한지수 '야夜심한 연극반' 등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올해 연말 계획된 상태다. 대상 상금은 5000만원, 우수작 재수록료는 각 500만원이다. 수상작들을 담은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이달 중 발간될 예정이다.
한편 이상문학상은 지난해 수상작가들이 수상을 거부하면서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작가와 출판사와의 계약서에 3년 간 저작권을 출판사에 양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는 주장이 논란의 계기가 됐다. 논란은 이전 회 대상 수상작가 윤이형의 절필 선언과 작가들의 문학사상사 업무 거부 운동으로도 이어졌다.
이에 문학사상사는 '저작권 3년 양도' 조항을 '출판권 1년 설정'으로 정정한다는 내용과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 입장 표명에 시간이 걸린 점 등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지난해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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