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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이승우 소설 '마음의 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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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상문학상 사태' 이후 운영사항 개선해 발표

우수작엔 박형서·윤성희·장은진·천운영·한지수 作

뉴스1

이승우 소설가.(문학사상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해 이상문학상 대상에 이승우 작가(61)의 소설 '마음의 부력'이 선정됐다.

문학사상은 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이같이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이상문학상 심사에는 지난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이 대상작으로 올랐으며, 예심에 안서현·장두영 문학평론가가, 본심에 윤대녕·전경린 소설가, 정과리·채호석·권영민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회는 '마음의 부력'에 대해 "소설적 구도와 성격의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에 대한 정밀한 묘사와 유려한 문체에 있어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 주고 있다"며 "일상적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라는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를 사회윤리적 차원의 여러 가지 현실 문제와 관련지어 소설적으로 결합해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승우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나는 이 무거운 상이 어떻게 나에게 왔는지 생각하고 있다"며 "소설가가 자기가 한 일로 상을 받는 것은, 규칙과 반복이 지배하는 '사무원'의 사무실로 갑자기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과 같은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르지 않았는데 찾아온 이 손님들은 반복되는 일에 지쳤거나 혹은 타성에 젖은 ‘사무원’의 정신을 휘젓고 일깨운다"며 "나는 손님들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묻는 대신 다시 '사무원처럼' 내 일을 하려고 한다. 따져 묻는 것이 내 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할 일이 또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작가는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중퇴했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등과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생의 이면' '캉탕' 등을 펴냈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우수작에는 박형서 '97의 세계', 윤성희 '블랙홀', 장은진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천운영 '아버지가 되어주오', 한지수 '야夜심한 연극반'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연말에 열릴 예정이며, 대상 상금은 5000만원, 우수작은 재수록료로 각 500만원이 수여된다.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1월 안에 발간된다.

한편 이상문학상 심사위원장인 권영민 월간 '문학사상' 편집주간은 이번 문학상 심사 개요를 통해 지난 2020년도 이상문학상 시행을 유보한 일에 대한 내용 및 후속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문학사상은 이상문학상 수상작에 대해 '수상작 저작권을 문학사상사에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쓸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을 작가들에게 계약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 등이 이런 계약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며 수상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결국 이상문학상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권영민 편집주간은 "문학사상은 작가와의 소통 과정에서 생겨난 오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2020년도 이상문학상을 유보하고 '이상문학상 작품집' 간행 자체도 취소했다"며 "이상문학상에 대한 독자들의 지지와 성원에 값하기 위해 문인 여러분의 충고와 의견에 따라 문학상 운영 방법을 개선하고 불합리한 요소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학사상이 변경한 이상문학상 운영사항은 Δ예심 제도화 및 내용 공개 Δ작품집 출간 위한 작품 재수록 과정서 작가 출판권 및 저작권 침해 방지 규정 제정 Δ작가 권리 및 명예 보호 원칙 재확인 Δ대상 상금 3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인상 Δ우수작 재수록료 500만원 책정 등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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