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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홍콩 매체 "중국, 센카쿠 놓고 공중·해상서 일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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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진을 빼 분쟁지역임을 인정하도록 유도하려는 것"

연합뉴스

중국 - 일본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놓고 일본을 공중과 해상에서 압박하는 두 갈래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행정구역상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에 속한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SCMP는 미국 전문가를 인용, 중국이 센카쿠 인근에서 군사작전을 이어감으로써 일본이 결국 센카쿠열도가 양국의 분쟁지역임을 인정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센카쿠 열도 상공으로 전투기를 수백 회씩 출격시켰으며, 이에 일본 자위대도 계속해서 전투기를 맞대응 출격시키며 힘을 빼야 했다.

일본 교도통신의 지난해 7월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중국군 전투기의 빈번한 출격에 일본 자위대는 매일 새벽부터 해 질 녘까지 동중국해 상공을 정찰해야 했다.

또 일본 해안경비대가 중국 해안경비함의 센카쿠 인근 출몰을 보고하기 시작한 것이 2008년이다.

한동안은 1년에 10척 미만이 출몰했지만,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자 중국은 그해 말까지 428척의 해안경비함을 센카쿠 해역으로 출동시켰다.

이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720척의 중국 해안경비함이 해당 해역에 진입했으며, 2020년에는 그 숫자가 1천157척까지 늘어났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안보 전문가 데릭 그로스먼은 SCMP에 중국 전투기의 빈번한 출몰은 일본 자위대 공군의 평시 작전 수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먼은 "전투기 유지 비용과 조종사의 피로도 상승에 더해, 중국 전투기 출몰이 일상화되면서 자위대로서는 과연 이번은 다른 상황인가를 판단하는 것 역시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실제 전투에 앞서 잠재적인 적군을 교란하려는 중국의 의도"라고 덧붙였다.

랜드연구소의 티모시 히스 연구원도 센카쿠 열도에 대한 중국의 전략은 시간을 두고 일본의 저항력을 소진시켜 싸우지 않고도 결국 센카쿠 열도가 분쟁지역임을 일본이 묵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비해 월등한 중국의 군사력 규모를 볼 때 이 전략은 여러모로 중국에 유리하며, 일본은 맞대응하려면 진이 빠져버리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러한 전략은 일본을 모욕한다는 점에서 반일 감정을 가진 중국 국민들에게 효과를 발휘하는 정치적인 행위도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히스 연구원은 일본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센카쿠 인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증진한다면 누구도 원하지 않은 충돌이나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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