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윤 네이버웹툰 리더(오른쪽)와 김현주 사원. [이승환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이 화제다. 18일 공개 하루 만에 국내는 물론 태국·필리핀·싱가포르 등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누적 조회 수가 5억회에 달하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최근 차은우 등 인기 연예인이 출연해 10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여신강림' 역시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두 웹툰의 성공에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네이버웹툰 IP(지식재산권)비즈니스팀의 이희윤 리더와 김현주 사원이다. IP비즈니스팀은 웹툰의 드라마화, 웹소설의 웹툰화와 오디오 드라마화 등 웹툰이 만화를 넘어 영화·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까지 넘나들 수 있도록 사업을 기획하는 네이버웹툰의 '핵심' 부서다.
이희윤 네이버웹툰 IP비즈니스팀 리더는 웹툰 원작 드라마 인기 비결에 대해 "가장 많은 이야기가 유통되는 곳이 웹툰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원작의 인기도 한몫하겠지만 무엇보다 웹에서 연재되는 콘텐츠에는 시의성이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보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매료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여신강림'은 외모에 자신이 없는 고등학생이 화장을 통해 여신처럼 예뻐지면서 학교 생활이 달라진다는 판타지적인 현실을 그린다. 이 리더는 "요즘 10대들은 유튜브를 통해 본인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도 좋아하고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이 많은데, 그런 10대의 심리를 꿰뚫은 작품"이라며 "여신강림은 화장품이라는 소재 하나로 비단 한국 10대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린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트홈'은 서구에서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좀비라는 소재에 한국적 정서를 덧입힌 작품이다. 해외 콘텐츠에서 좀비는 주로 바이러스로 인해 변이된 생명체인데, 스위트홈에서는 욕망에 잠식당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한다는 설정이다.
이 밖에도 네이버의 수많은 웹툰이 제작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가 계획 중이다.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를 다루는 일은 20대들이 가장 선망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이 리더는 "좋아하는 작품을 누군가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설득하기 위해서는 남이 보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채용 과정에서 이 리더는 지원자에게 '여중생A'의 주인공이 언급한 영화 제목을 물어본다고 했다. 수천 개 장면 중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 답을 맞히는 지원자가 있을까? 이 리더는 "맞히는 지원자도 있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다"며 "작가가 왜 하필 그 영화의 제목을 그려넣었을지, 그게 작품에 어떤 역할을 했을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