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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용두사미 수사”… 박원순 ‘성추행 의혹’ 불기소 의견에 野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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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별도 입장 안 내…윤준병 “사필귀정”

여성·시민단체 “경찰이 왜곡된 이야기 펼칠 수 있는 바탕 제공”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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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5개월여의 수사 끝에 ‘불기소 의견’으로 결론지은 것을 놓고, 국민의힘은 “용두사미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5개월간 46명의 인력을 투입하며 요란했던 경찰 수사는 허무한 용두사미로 끝났다”면서 “진실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검찰에 공을 넘긴 경찰은 결국 피해 여성의 2차 가해 대열에 합류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만큼 피해자를 고립무원으로 내몬 수사결과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의당도 경찰 수사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경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은 이미 예정돼 있었지만, 문제는 경찰이 조사 결과 규명된 사실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서울시 관계자들의) 추행 방조 건과 관련해서도 검찰에 공을 넘겼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2차 가해가 난무한 지금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제 검찰의 시간이다. 책임 있게 제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으로, 박 전 시장의 측근인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필귀정”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한편 피해자 A씨를 대리하는 여성·시민단체인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이날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경찰은 뻔히 예상됐던 공소권 없음을 반복하며 혼선을 가중시키고, 결국 은폐·회피를 원하는 세력이 마음대로 왜곡된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누구나 예상한 공소권 없음이라는 결과 말고, 수사결과 규명된 사실을 밝혔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조 의혹 등에 대해선 “추행 방조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법률적 판단과는 별론으로 피해자가 인사고충, 성고충을 호소한 사실이 수사결과 규명된 점에 대해서는 사실을 사실대로 밝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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