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하룻밤 사이 또다시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20일 오후 대구의 중심으로 불리며 밤낮없이 사람들로 붐비던 중구 동성로 거리가 믿기지 않을 만큼 한산하다. 2020.2.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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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올해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나는 느낌입니다. 내년에는 제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일상이 오기만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한달 가량 운영을 중단한 대구 수성구의 한 대형 스포츠센터 업주는 이같이 말하며 올 한해를 돌아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형 상점, 체육시설, 학원 등 이른바 '밀집시설' 종사자들과 자영업자들은 올 한해를 '깨어날 수 없는 악몽'으로 비유했다.
코로나19 거점병원인 경북대병원 인근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장모씨(43·여)는 "지난 3~4월 두달 가량 손님이 뚝 끊겨 빚만 잔뜩 늘었다"며 "내년까지 코로나가 계속 되면 장사를 접어야 할 처지에 놓일지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월 초 중구 동인동에서 막창집을 개업한 김모씨(40·여)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김씨는 "일년 내내 개점휴업 상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며 "몇개월만 버티면 일상이 회복될 줄 알았는데 연말이 되니까 상황이 더 악화돼 대출금을 갚기도 벅차다"고 토로했다.
일년 내내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과 완화를 반복하자 시민들의 피로감은 한계에 다다랐고, 장기화된 코로나19 여파로 대구 도심에서 문을 닫은 가게들이 즐비하다.
올 한해 시민들은 코로나19의 엄혹한 현실을 온 몸으로 직시했지만, 새해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임모씨(36)는 "일시적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자영업자들과 서민들이 코로나의 칼바람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구제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 백신도 신속히 공급돼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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