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 안진국의 첫 저서
불타는 유토피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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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젊은 미술평론가 안진국씨가 현대 미술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변화들을 사유한 글을 묶어 '불타는 유토피아'를 펴냈다. 책은 저자의 첫 단독 저서다.
'불타는 유토피아'는 우리 시대의 예술이 첨단 기술을 어떤 양상을 보이며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기술이 인간을 유토피아로 인도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다양한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고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것.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기술의 발달은 이율배반적으로 유토피아를 태우며 그곳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기도 하다.
'개방된 민주적 공간'이 될 것이라는 인터넷 공간은 악플과 신상털기, 마녀사냥, 가짜뉴스 등이 넘쳐나는 사악한 기계로 변하고 있다.
데이터 기술은 복제, 변형이 손쉽다는 특징을 살려 모든 것을 자동으로 분류, 예측, 실행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예술가는 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작업 방식을 바꿨다.
과거의 예술가는 손으로 종이에 직접 예비 드로잉을 했다면 오늘날의 작가들은 디지털 프로그램에서 복사, 붙이기, 편집, 삭제 기능을 사용한다.
저자는 실수와 오류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나온다며 예술가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면서 혹시 그런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한다.
고도화된 기술은 자본주의와 결합해 역사상 유례없는 편의와 자유를 실현했다고 선전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인류세를 맞이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인공지능(AI)도 예술에서 중요한 화두이다. 현대 미술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AI가 활용되고 있다.
AI 작가들은 기능적으로 인간만큼, 혹은 인간보다 더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단순히 도구로만 활용해야 할 것인가, 도구 이상의 인간 조수(비서)로 활용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과 동등한 새로운 종의 예술가로 인정해야 할 것인가를 책에서 묻는다.
저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미술관은 그 주요 활동들인 전시와 교육이 거의 마비된 상황이다. 그래서 전시와 교육 활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시도가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다.
저자 안진국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으며 졸업 후 10여년간 시각예술가로 활동하던 중에 조선일보 신춘문예(2015) 미술평론 부문에 '제안된 공간에서 제안하는 공간으로'가 당선되면서 비평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그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의 미술정책분과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디지털·문화·정책을 연구하면서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 불타는 유토피아/ 안진국 저/ 갈무리/ 2만3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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