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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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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 보이는 ‘얼굴’…몸이 썩어가는 과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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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몸은 얼굴부터 썩는다’…만성염증과 AGE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방법

머니투데이

우리 몸을 썩게 하는 가장 큰 역할이 염증이라는 건 누구나 잘 안다. 면역 반응의 폭주로 발생하는 염증은 마치 몸 안에 난 불과 같다. 작은 불씨일 때 잡지 못하면 진압하기 힘든 큰불로 번진다.

만성 염증의 원인이자, 노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AGE다. AGE란 단백질과 당이 결합해 생기는 물질로 최종당화산물이라고도 한다. 만성 염증이 내 몸 안의 불이라면, AGE는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불씨이자 그 불꽃에 들이붓는 기름이다.

노화로 인해 몸이 기능을 잃고 정지해가는 과정을 ‘썩는다’고 말한다. 이 썩는 과정의 징후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얼굴이다. 동갑인데도 어떤 사람은 늙어 보이고, 어떤 사람은 젊어 보이는 것의 차이는 바로 ‘썩는’ 정도의 차이이기도 한 셈이다.

매일 보는 거울 속 얼굴이 어느새 늙어 보이기 시작한다면 몸에서는 이미 더 큰 문제가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 안에 만성 염증 같은 건 없다고 안심한다. 하지만 만성 염증은 아주 흔하다. ‘한국인 10대 만성질환’ 중 하나인 치주병은 입안에 생긴 만성 염증인데,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총 환자수가 1673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감기보다 흔한 질병인 치주병은 염증으로 생긴 몸 안의 불이 전신으로 퍼지는 발화점이 되기도 한다. 이런 염증이 당뇨병, 관절염, 췌장암, 동맥경화, 치매, 비만, 녹내장을 일으킨다.

저자는 일단 입에 들어가는 것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당화를 멀리하는 건강한 식사법은 고온에서 만든 조리 음식을 주의할 것, 성분표시란에 적힌 액상과당 함유량을 따질 것, 일시적인 공복 상태를 가질 것 등 일상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팁들이다.

저자는 “얼굴이 늙는다는 건 보기 좋은 외모를 추구하는 욕망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 내 몸 깊숙이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며 “내 몸속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보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헬스 리터러시’(Health literacy)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몸은 얼굴부터 늙는다=KRD Nihombashi 메디컬 팀 지음. 황혜숙 옮김. 갈매나무 펴냄.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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