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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당 1억’ 맞아?…텅빈 위례신도시 상가, 임대료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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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17일 오후 위례신도시 내 대표상권인 중앙광장 거리가 한적하다. [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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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굳이 여기에서 점포를 내야 할 이유가 있어요? 다른 신도시도 많은데." (위례신도시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

23일 오후 찾아간 위례신도시 내에서 점포 개업 여부를 묻자 되돌아온 답이다. 이날 위례신도시 중심부인 중앙광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몇몇 부모와 소수의 학생이 전부였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이 지역 상가는 2013년 3월 첫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 지 8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곳곳이 비어 있었다.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상점보다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는 상가가 더 많았다. 언뜻 봐도 상가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입주 후 5년 안팎이면 상권이 안정되는 여느 신도시와는 사뭇 달랐다. 이 지역 중개업소들은 상권 침체의 이유로 위례선(트램) 사업과 위례중앙역 개통 지연을 꼽았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분양가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점포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그마저도 찾는 이들이 없다"고 전했다.

3.3㎡당 1억 하던 위례중앙역 상가, 수천만원 내려도 안팔려

위례중앙역 주변은 신도시 입주 초기부터 꾸준히 상가 수요가 몰린 곳이다. 위례~신사선 경전철의 종점인 데다 8호선 위례역ㆍ5호선 마천역과 연결되는 트램 정차역이어서 상권 활성화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덩달아 2014~2015년에는 점포 분양가가 3.3㎡당 1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트램 건설 사업이 10년째 표류하면서 결국 버티지 못한 세입자들이 하나둘씩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 이 지역 C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을 몇천만 원씩 내린 급매물조차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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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위례신도시 내 대표상권인 중앙광장 거리가 한적하다. [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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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가 반 토막 난 것은 물론 텅 빈 상가도 수두룩하다. J빌딩 1층의 36㎥짜리 1층 상가의 임대료는 분양 초기만 해도 보증금 1억원에 월 임대료 350만~4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앙광장 인근 주상복합 내 상가의 경우 260개 점포 중 절반인 130개 정도가 비어 있었다. 목이 좋은 1~2층조차 한 점포 건너 하나꼴로 공실 상태다.

우남역 개통 지연으로 위례서일로 상가는1층도 텅텅

위례서일로 인근 상권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 개통이 지연되며 대로변을 따라 죽 늘어선 10층 이상의 상가 건물들은 텅 비어 있었다. 6개 상가 건물 가운데 1층에 점포가 입점해 영업 중인 건물은 1동뿐이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위례신도시 상가들은 분양 당시 미래가치를 너무 높게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점포주들이 수익률을 맞추려다 보니 임대료를 높게 책정하지만 임차인 입장에서는 이를 감당할 수익을 올리지 못하니 당분간 공실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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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중앙광장과 맞닿은 '위례오벨리스크' 상가 대부분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로 남아있다. [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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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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