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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 EU에 '중국과 투자협상 보류'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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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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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이유로 유럽연합(EU)과 중국과의 투자협상을 늦추라는 압력을 가했다. 출범 후 강경한 대중 공세를 예고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은 21일 밤(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EU와 중국의 투자협정 기사를 거론하며, "바이든-해리스 정부는 중국의 경제관행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우려에 대해 유럽 파트너들과 조기 논의를 환영한다"고 적었다.

블룸버그는 EU가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중 공동전선을 위해 중국과의 협정 보류를 요구받게 됐다고 풀이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동맹들과 공조해 중국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특히 인권문제는 바이든 행정부가 무척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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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이크 설리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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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중국은 연내 체결을 목표로 포괄적투자협정(CAI)을 추진해왔다. 중국의 시장 개방과 차별적 경제관행의 종식을 꾀하며 올해 EU 의장국인 독일이 주도했다.

그러나 홍콩이나 신장 자치구 등에서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음에도 유럽 시장에서 중국에 유리한 위치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독일 싱크탱크 메릭스의 미코 후오타리 디렉터는 CAI가 중국에 '상징적 승리'를 안길 것이며 중국 문제에서 미국과 유럽의 연대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만일 중국이 강제노동 금지 요구를 거절한다면 협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7일 EU 의회는 시장 위구르 지역에서 중국의 강제노동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CAI에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국제규약을 준수한다는 약속을 포함시키라고 촉구한 바 있다.

중국은 강제노동 자체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신장에서 이른바 강제노동 같은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주장은 완전히 근거가 없다. 신장과 중국을 향한 중상모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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