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속옷에 신경작용제 묻혀 암살 시도"
거동 가능해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 |
러시아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주모스크바 독일대사관 베아테 그르체스키 공사와의 면담에서 이같이 통보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전했다.
독일 외무부도 러시아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앞서 알렉세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이런 보복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독일 정부 관계자 중 제재대상이 누구인지는 통보되지 않았다. 당사자는 러시아에 입국을 시도할 때 자신이 제재대상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앞서 EU는 지난 10월 15일 나발니에 대한 암살 시도에 관여한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등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고위 러시아 관료 6명과 러시아 유기화학·기술과학연구소에 입국금지와 자산동결, 자금제공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
나발니는 지난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기장은 옴스크에 비상착륙 했다.
그는 옴스크의 병원에 머물다 사흘 후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 최근 퇴원해 재활 치료 중이다.
독일 정부는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냉전 시대 말기 구소련이 개발한 노비촉에 신체가 노출되면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한다.
나발니는 이와 관련 전날 본인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료라고 신분을 속이고 FSB 독극물팀 요원들과 통화한 결과, 이들이 자신의 속옷에 신경작용제를 묻혀 암살하려 했다고 동영상을 통해 폭로했다. 이날 폭로는 독일 더슈피겔 등 여러 매체와 공동으로 추적한 결과이기도 하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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