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EMA 백신 판매 승인 권고 후 즉시 승인
27개 EU 회원국 일제히 백신 접종
美와 마찬가지로 의료진·노인에 우선 접종
이르면 내달초 모더나 백신도 승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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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이달 말께 유럽 전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백신의 조건부 판매를 최종 승인하면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 내 인간용의약품위원회(CHMP)는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회의를 열고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 이후 몇 시간 뒤 EU 집행위원회는 백신 사용을 최종 승인했다. 현재까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국가는 영국, 미국, 캐나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최소 15개국에 이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집행위가 “EU 시민들이 첫 코로나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조건부 판매 승인을 허용했다”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코로나19를 이겨내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MA도 철저한 평가를 통해 품질과 효능에 있어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거들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약속한대로 모든 EU 국가들에게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며 “벨기에에 있는 화이자 공장에서 출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이날 EU 집행위가 승인을 내리면 EU 전역으로 백신 배송을 즉각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U가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 이어 주요 선진국인 유럽 전역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우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은 오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개시한다고 밝힌 상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27~29일 EU 회원국이 동시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확인했다.
EU는 4억 5000만명에 이르는 27개 회원국 전체 인구의 70%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EU 집행위는 화이자와 백신 2억회분 물량을 구매하면서 1억회 분량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 사람당 2회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은 1억명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가격은 개당 15.5유로(약 2만 원)다.
EU와 각국 정부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의료진과 노인들에게 우선 접종하기 위한 관련 지침 및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EU는 의대생과 은퇴한 의사, 약사, 군의관을 모집해 전례 없는 수준의 백신 접종을 시행할 방침이다.
에머 쿡 EMA 집행위원은 EU 4억 5000만 시민에게 접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내년 1분기 말까지는 일반인에 대한 백신 접종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백신만으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첫 백신 허가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라며 “2021년은 2020년보다 더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는 이르면 다음달 6일 모더나 백신에 대한 평가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며,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에 이어 두 번째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모더나 백신의 첫 접종이 이뤄졌다. 지난 14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 개시 이후 일주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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