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PSA 합병, 1년 만에 EU 집행위 승인 '세계 4위로'

2021년 1분기 합병 마무리 계획
50 대 50 지분 합병, 새 사명 '스텔랜티스'

자동차기업 피아트(왼쪽)와 푸조(왼쪽)의 로고를 합성한 이미지. AFP 연합뉴스

이탈리아·미국의 합작 자동차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 및 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이 합병을 추진한 지 1년여 만에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해 내년도 1분기에는 계획대로 합병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가 21일(현지시간) FCA와 PSA그룹이 소형 상용 밴시장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고자 내놓은 조건을 검토한 후 이번 합병을 승인했다. EU 측은 이번 합병이 EU 내 소형, 경량 상용 차량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프랑스 및 스페인 공장에서 도요타 자동차를 생산하고 경쟁업체에 수리 시설망을 개방하기로 했다.

양사는 합동 성명을 통해 이날 EU 집행위 승인 소식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FCA와 푸조·시트로앵·오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PSA는 지난해 10월 공장 폐쇄 없이 50대 50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정했다. 각각 지분 절반을 투자한 모기업을 네덜란드에 설립하는 방식이다.

이번 EU 집행위 승인으로 내년 1월 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는 합병 후 모기업인 '스텔랜티스'(Stellantis) 설립 승인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내년 1분기로 예정된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들 회사는 연간 9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4번째 거대 자동차 회사로 거듭난다. 합병 후 연간 50억유로(약 7조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