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터키 에르도안 "제재로 터키 위협하는 자들, 실망하게 될 것"...美·EU 겨냥 발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잇단 터키 제재를 비판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국으로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방어체제 도입 이후 미국 및 EU국가들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제재로 터키를 위협하는 자들은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터키는 주권을 사용하는 것을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는 대륙 간 무역의 주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8300만 터키인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14일 터키의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과 관련, 터키 방위산업청과 이스마일 데미르 방산청장 및 관리 3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재 내용에는 터키 방산청에 대한 미국의 수출 허가 금지, 제재 대상자들의 미입국 금지, 미국 내 자산 동결 등이 포함됐다.


터키는 NATO 가맹국이지만 지난해 러시아제 S-400을 도입한 이후 미국, EU와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터키는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에서 패트리엇-3 구매를 추진했으나, 미국은 터키의 과도한 기술 이전 요구가 이어지면서 수출을 거절했다. 이에 터키는 작년 러시아에서 S-400을 도입했다. 미국은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운영할 경우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터키는 EU와 동지중해 문제까지 겹치며 분쟁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EU는 터키의 동지중해 천연가스 시추에 대응해 제재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터키 석유 기업 인사 2명만 올라있는 제재 명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터키는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를 두고 EU 회원국인 그리스, 키프로스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는 지난 8월 터키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서자 프랑스ㆍ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해ㆍ공군 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