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여가부-복지부-서울시, '위안부 조롱' 유니클로 줄줄이 기업인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가부 '가족친화인증', 복지부 '지역사회공헌', 서울시 '사회공헌 대상'

여가부 폐지 국민청원도 등장…여가부 "선정기준 보완 방안 마련"

연합뉴스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입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조롱 논란 등으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일본 SPA(패스트패션) 의류기업 유니클로가 이달 들어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서울시로부터 각종 인증을 잇따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유니클로와 여가부·복지부·서울시에 따르면 먼저 여가부는 지난 17일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직장문화를 조성해 가족친화 경영에 앞장선 기업 859개사를 대상으로 '가족친화인증'을 부여하면서 유니클로를 포함시켰다.

유니클로는 앞서 지난 15일에는 복지부로부터 '2020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도는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준 기관이나 기업을 선정하는 것으로, 유니클로는 그간 태풍 등과 관련한 기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공헌 인정 기업에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클로는 또 지난 2일에는 '2020년 서울사회공헌대상' 서울시장상도 수상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유니클로, 복지부·서울시 '사회공헌 기업' 선정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논란을 받은 유니클로가 이달 2일 서울시에서 '2020 서울사회공헌대상' 서울시장상을 받았다고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파란 네모)했다. 15일에는 보건복지부의 '2020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니클로 공식 웹사이트 화면 일부. 2020.12.20.[유니클로 공식 웹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정부 인증 등을 받은 기업은 각종 제도적 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기업 상표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군 위안부 조롱 논란을 빚은 유니클로가 우리 정부의 각종 인증을 받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선 비판 글이 잇따르고 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붙은 민심에 기름을 붓는 여가부를 폐지해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여가부 관계자는 "859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증 대상을 선정하고 선정 과정 자체도 위탁으로 운영하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을 깊이 헤아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 등과 관련해서는 선정 기준 보완 방안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98세 여성과 13세 여자 청소년이 등장하는 광고에서 청소년이 "제 나이 때에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98세 여성이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아"라고 답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유니클로는 이 과정에서 광고 속 인물들의 대화 내용에는 없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한국어 자막을 추가했다.

광고에 언급된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의 강제총동원령이 내려졌던 시기여서 유니클로의 광고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고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연합뉴스

유니클로의 '위안부 모독 논란' 광고 규탄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1일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대학생 겨레하나 등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광고로 논란을 불러온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20.[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이 광고가 나갔던 당시 국내에서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한창 전개되고 있었던 때로, 유니클로의 광고가 나온 직후 불매운동을 더 세게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불매운동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ohye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