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체 개발 스마트폰 '훙멍OS' 베타 버전 공개
"내년 1억대 이상 기기에 훙멍OS 탑재" 목표
생태계 조성 전폭 지원…1등 상금 2억5천만원
독일, 화웨이 5G 조건부 승인 "유럽서 작은 승리"
중국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신정은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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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화웨이(華爲)가 미국의 전방위 제재 속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화웨이는 저가 브랜드를 매각해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자체적인 운영체제(OS) ‘훙멍(鴻蒙·하모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독일이 화웨이 5G 장비를 조건부로 허가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자체 개발 스마트폰 ‘훙멍OS’ 베타 버전 공개
7일 중국경제주간에 따르면 왕청루 화웨이 소비자업무 소프트웨어 부문 총재는 전날 개발자대회를 열고 스마트폰 개발자용 훙멍OS 베타 버전을 공식 공개했다. 왕 총재는 “오늘은 중국의 모든 모바일 인터넷 산업 종사자들이 기억해야할 날”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기 어려워지자 자체적인 OS 개발에 속도를 냈다. 훙멍은 범용 OS로 스마트폰에서부터 TV,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일 수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훙멍 OS’를 처음 공개했지만 그동안 스마트 TV, 스마트워치 등 일부 제품에 우선 적용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훙멍 OS 2.0은 가장 대중적인 스마트폰용이다. 왕 총재에 따르면 징둥, 요쿠 등 중국의 유명한 앱 120여개 업체가 훙멍 OS를 기반으로 한 개발을 시작했다.
화웨이는 훙멍OS 베타버전의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화웨이는 1억대 이상의 기기에 훙멍OS를 탑재한다는 목표다.
일반 개발자들도 홍멍 OS 2.0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화웨이는 특히 OS 생태계 개발에 참여하는 개발자들에게 교육, 문서개발, 커뮤니티 형성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며 이미 10만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올해 훙멍OS 개발자대회에 1등 상금 150만위안(약 을 내걸었다. 2등(2팀)은 10만위안, 3등(5팀)은 8만위안이 주어진다.
화웨이는 전세계 앱 개발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화웨이 생태계에 들어오라고 권유하고 있다.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의 앱스토어와 견줄 정도로 충분한 앱을 만들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생태계 형성에 실패해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났다.
“독일, 우방국 美 달래며 화웨이 5G 사업 허가”
화웨이는 지난달 중저가폰 브랜드인 ‘아너(Honor·룽야오·榮耀)’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다.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고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독자생존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 기술을 이용해 개발, 생산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행정부는 이에 나아가 5G 산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안보 위협을 이유로 동맹국을 상대로 압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화웨이 5G 장비 사용을 조건부로 허가하면서 모처럼 숨통이 트였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 법안은 독일 의회 최종 승인을 받아 야한다.
법안에 따르면 통신장비 공급업체들은 자신들의 장비가 안전하다는 확약을 해야하고,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금전 보상을 하도록 명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화웨이가 유럽 대륙에서 작은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한 “독일은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가장 많은 독일 기업이 진출한 중국과의 산업 의존도에 비추어 볼때 미국과 협력하기를 꺼려왔다”며 “(화웨이가) 독일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경계하는 우방국인 미국 달래기 위한 충분한 감시 기능을 갖춘 중간 지대를 모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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