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양승동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10.1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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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이 지난 15일부터 온라인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ABU) 제57차 총회 기조연설에서 KBS가 추진 중인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ABU 부회장을 맡고 있는 양 사장은 “디지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과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심해졌고, 세계 경제 위축의 여파로 공영방송사도 수익이 감소해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면서도 "KBS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고 했다.
특히 “KBS가 공영방송사로서 책임이 커져가는 상황에도 지난 40년간 수신료가 동결돼 재정위기 상황을 맞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방송 제작환경의 제약이 심해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가져온 비대면 일상과 디지털 미디어의 약진으로 지상파 등 전세계 레거시 미디어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 편으론 KBS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양 사장은 "코로나19로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고 재정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ABU 회원사 간 의견 수렴을 통해 ABU의 미래를 결정하고 현재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KBS는 이르면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한다. 현재 전체 재원의 46%(6750억원) 수준인 수신료 재원을 영국 공영방송 BBC 수준인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료 재원 비중을 70% 이상으로 올리려면 월 수신료가 3800원이 넘어야 한다. 지금보다 1000~1500원 가량 인상이 필요한 셈이다.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건 2007년, 2010년, 2013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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