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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한·미 통화스와프 내년 9월까지 연장… "코로나 재확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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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미 연준, 통화스와프 6개월 연장… 600억달러 유지
"시장 안정… 코로나19 재확산 불확실성에 선제적 대응"

한국은행은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미 통화스와프 만료시기는 당초 내년 3월 31일에서 9월 30일로 연장됐다. 통화스와프 규모는 기존의 600억달러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 7월 30일에도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만기를 기존 9월 30일에서 내년 3월 31일로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조선비즈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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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와프는 비상시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상대국 통화를 교환할 수 있는 계약을 말한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의 역할을 하는 조치로,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외환시장 안정화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장 조치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을 밑돌고, 달러유동성도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만약을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은은 지난 7월 30일에도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만기를 기존 9월 30일에서 내년 3월 31일로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국내 외환시장에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에 합의했다"고 했다.

한은과 미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이후인 지난 3월 19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31일부터 경쟁입찰방식의 외화대출을 실시해 총 6차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를 시장에 공급했다.

이후 7월 30일 통화스와프 자금을 전액 상환한 뒤로 공급잔액은 없다.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고 국내 달러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는 등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데 따른 것이다. 3월19일 1285.7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뒤인 3월 말 1217.4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한은은 "이번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필요할 경우에는 곧바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한은은 현재 총 1962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는 사전한도가 설정되지 않은 캐나다와의 계약은 제외한 규모다.

양자간 통화스와프는 미국(600억달러), 캐나다(사전한도 없음), 스위스(106억달러 상당), 중국(590억달러 상당), 호주(81억달러 상당), 말레이시아(47억달러 상당), 인도네시아(100억달러 상당), 아랍에미리트( UAE·54억달러 상당) 등 8개국과 맺었으며, 다자간 통화스와프(CMIM)는 아세안+3(한·중·일) 국가인 13개국(384억달러)과 체결 중이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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