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코로나 재확산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 대응"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두 차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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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과 미국 간 600억달러(약 65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6개월 더 연장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3월 체결했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은 지난 9월에 1차 만료될 계획이었으나 6개월 연장됐고, 이번에 한 번 더 연장한 것이다.
16일(미 현지시간, 한국시간 17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와의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 시기를 내년 3월31일에서 9월30일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고 국내 외환시장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이 부족해지는 위기에 닥쳤을 때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하는 외환거래다. 외화가 바닥났을 때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쓰는 일종의 '외화 안전판'으로 불린다. Fed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도 한국 등 각국 중앙은행과 같은 방식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당시에도 통화스와프는 6개월씩 두 차례에 걸쳐 연장됐다.
한은은 "이번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필요할 경우에는 곧바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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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지난 3월19일 한국 등 9개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시장에 달러를 충분히 공급해 불안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신호였다.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후 한은은 3월29일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 실시방안과 일정을 발표하고, 3월31일부터 총 6차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를 공급했다. 외환부문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7월30일자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전액 상환했고, 현재 공급잔액은 없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체결로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고,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도 개선되는 등 국내 외환부문이 빠르게 안정됐다고 보고 있다. 3월19일 1285.7원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뒤 3월 말 1217.4원까지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사전한도가 없는 캐나다를 제외하고 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스위스 등 8개 국가와 다자간 통화스와프까지 더해 총 1962억달러 상당 이상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미 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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