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행정부 수반, 유럽의회서 밝혀
영국 "일부 진전 있지만 핵심 영역서 아직 멀리 떨어져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영국과 무역 합의가 있을지는 말할 수 없지만, 협상에서 진전이 있으며, 향후 며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의회에 "현 상황에서는, 나는 합의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나는 이제 합의로 가는 길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길은 매우 좁을지 모르지만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진전이 있으나 아직 공정경쟁환경, 어업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버넌스와 관련된 문제는 이제 대체로 해결됐다"면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 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막바지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공정경쟁 환경 조성, 어업,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한 영국 관리는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핵심 영역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연말 시한까지 2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양측이 그때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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