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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3단계 가면 못버틴다" "차라리 격상해서 짧게 끝내자" 자영업자들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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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 매장 영업 못하는데
옆 햄버거집은 사람 바글바글"
영업제한 형평성 논란도 여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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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로 늘어난 16일 서울 신촌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영업제한 업종에 대한 형평성 논란은 여전했고 3단계 격상 여부를 놓고 의견도 분분하다.

■"3단계 격상 언제?" 자영업자 불안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078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사흘 만에 다시 네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고 나섰다. 3단계로 격상된다면 미용실·목욕탕·결혼식 등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이 정지된다.

정부가 고심을 거듭하는 사이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커져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 때마다 갑작스럽게 이행 여부가 결정되다 보니 일부 업계는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미용실 관계자는 "도마 위에 생선처럼 초조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예약된 손님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3단계로 격상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식당도 문을 열고 회사원들은 출근을 하는데, 미용실이 왜 닫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형평성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신촌의 한 학원가에 위치한 제과점은 월임대료 1400만원이 6개월째 밀려 벼랑끝에 놓였다. 이 제과점 업주는 "2.5단계 조치로 주변 학원들이 다 닫아서 손님이 뚝 끊겼다"며 "제과점은 매장 영업은 못하고, 학원까지 문 닫는데 옆에 햄버거집은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도대체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자영업자도 '3단계 긍정'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가시권 안으로 들어온 가운데 자영업자들은 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차 대유행으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 고통을 '짧고 굵게' 끝내야 한다는 여론이 증가한 것이다.

순댓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60대 최모씨는 "2단계에서 2.5단계 조치로 격상된 후 손님이 더 떨어졌다"며 "여기서 3단계로 격상된다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거다. 어렵더라도 2.5단계 조치에서 상황을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반면 헬스장을 운영하는 40대 곽모씨는 "2.5단계 효과가 약하다 보니 피해만 누적되고 있다"며 "지금이나 3단계나 헬스장 영업을 못하는 건 같은데, 3단계를 시행해서 최대한 빨리 코로나를 종식시키는 게 나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의료체계가 붕괴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단계로 격상해서 일시적으로라도 확진자를 줄여야 의료체계를 정비할 시간이 생길 것"이라며 "이대로 확진자가 증가하면 치료를 받지 못해 집에서 숨을 거두는 환자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료체계가 무너진 상태에서 3단계로 격상하면 너무 늦다"며 "경제적 부담감이 크겠지만 짧게라도 3단계를 시행해서 확진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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